57분 1993-11-26 금 [114회 내용] -골목대장이며 이미 한글을 다 깨우친 인호(9세)는 오래전부터 무슨일이 있어도 남에게 구령 붙이는 사람이 되지, 구령에 따르는 사람이 되진 않겠다고 다짐해왔다. 그러나 입학식이 끝난 후 선생님이 지서 주임의 아들인 박시봉을 '임시급장'에 임명하자 인호는 불안해진다. 하지만 어디까지나 임시급장일 뿐이라며 스스로 위안을 삼는다. 그러던 중 다음 월요일 급장선거가 있다는 말을 들은 인호의 마음은 바빠진다. 36명의 표를 확실히 해두어야 하기때문이다. 인호는 집에 돌아갈때 저수지 마을에 사는 안영남과 그의 이종사촌 김희선에게 다가간다. 먼저 시봉의 아버지인 지서주임과 선생님이 짰다고 말하지만 믿지 않는 눈치이자, 본건을 말하기 시작한다. 시내에 사시는 우리 할아버지가 토끼를 많이 키우시는데 친구들이 원하면 나눠 주라 하시더라고. 그말에 그들이 솔깃해지는 모습을 본 인호는 회심의 미소를 짓는다. 다음날부터 인호 주위의 분위기는 확연히 달라 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