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5분 2004-02-20 금 서울의 한 유흥가가 내려다보이는 풍경. 한 쌍의 남녀가 육교 위에 걸터앉아 각종 정보지를 뒤적이고 있다. 사랑을 주지 않은 아빠에 대한 원망으로 부모와 연을 끊고 사는 희영(소이현)과, 고아로 자란 진호(진구)는 서로를 의지하면서 전주의 한 단칸방에서 사랑을 키워나가고 있다. 하지만 이들의 아기 영민(조현식)이 큰 병에 걸리고 갈수록 병세가 악화되면서 영민을 살리기 위해 무려 2천만 원의 수술비를 벌어야 한다. 손을 벌릴 가족도 친구도 없고, 사채를 쓸 만큼의 신용도 담보도없는 이들은 한가지 방법을 생각해 낸다. 선불금을 주는 룸살롱에 위장 취업한 후 돈만 빼돌리고 도망가자는 것이다. 진호는 사랑하는 여자를 술집으로 내몰고 싶지는 않지만 소년원 출신이라는 제약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일을 진행하지만, 희영의 화려한 외모와 당돌한 태도에 호감을 느낀 서마담(경인선)은 일주일이 지난 후에 돈을 주기로 약속을 한다. 일주일 후, 이천만원을 받은 희영은 손님으로 들어온 진호와 함께2차를 핑계로 도주할 계획을 실행하려는데 느닷없는 장사장(한춘일)의 출현으로 모든 계획은 틀어지고, 모텔로 따라간 진호는 실수로 장사장을 쓰러트리게 된다. 자신이 살인범이라는 죄책감에 시달리는 진호와 희영은 아픈 아이때문에 도망도 못간 채 병원에 머물게 된다. 신고를 받은 형사(정원중, 염재욱)의 추석속에서 희영은 자수를 결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