켄은 후회스러운 레이와의 과거를 돌이키고 레이에게 자신의 마음을 고백하기 위해 다섯 번째 사진 속 과거로 돌아가는데, 2002년 한일 월드컵이 개최 중인 대학 1학 때였다. 밤늦게까지 일본전을 응원한 흔적이 있는 가운데 낮선 노인을 발견한 켄은 놀라지만, 노인은 레이의 할아버지인 후토시였다. 켄의 옷까지 빌려 입고 대학에 나타난 후토시를 레이는 못마땅해 하며 타다의 연구실에 맡기지만, 목수였던 후토시는 타다가 그린 설계 도면을 보며 타다를 못마땅해 하고, 켄은 이런 상황을 내심 기뻐한다. 후토시는 레이에 대한 켄의 마음을 눈치 채고 바보나 내일로 미루는 거라는 의미심장한 충고를 한 후 시골로 내려가는데, 켄은 문득 후토시가 2002년 말쯤에 죽는다는 기억을 떠올리고, 후토시가 놓고 간 스티커사진을 나중에 전해준다는 레이에게, 아직 버스를 안 탓을 거라며, 자신처럼 후회하지 말고 당장 사진을 전해 주라고 말한다. 레이에게 자신처럼 후회하는 과거를 남겨 주고 싶지 않았던 켄은 레이와 함께 버스 정류장으로 달려가 후토시에게 사진을 전해 주고, 돌아오는 길에 레이에게 첫 키스를 하는데, 키스를 해도 전혀 바뀐 게 없는 현재를 확인하며 크게 낙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