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세계에는 최악의 금융 위기가 몰아닥쳤다. 미국에서 시작된 경기 침체는 세계 금융위기로 번지고, 기존 금융 체계에 대한 불신으로 세계 각지에서 시위와 폭등이 끊이지 않았다. 그러던 와중 한 인터넷 커뮤니티에 글이 하나 올라왔다. “저는 새로운 전자화폐 시스템을 만들어왔습니다.” 그렇게 ‘비트코인’이 탄생했다. “처음 나왔을 땐 그렇게 특이하진 않았습니다.” 비트코인이 처음 등장했을 때는 아무도 이 정도의 파급력을 예상하지 못했다. 처음 몇 년 동안 ‘0원’에 가까웠던 비트코인의 가치는, 첫 발행 후 15년이 지난 지금 1비트코인에 약 8,000만원. 총 발행량은 약 1,970만 개, 현재 가치는 약 1,500조원이다. 비트코인에 대한 사람들의 평가는 극과 극이다. 혁신적인 미래 화폐라는 칭호부터 디지털 쓰레기라는 평가까지. 누군가는 거대한 농담같은 현상이라고 하고, 누군가는 지금 당장 사야한다고 하는 비트코인. 대체 비트코인이 뭐길래 이처럼 큰 주목을 받는 걸까? 비트코인 시스템을 만든 사람은 놀랍게도 단 한 사람이다. 이름은 사토시 나카모토. 그가 보유하고 있다고 추정되는 비트코인의 가치는 올해 최고가로 계산하면 약 100조원이다. 그런데, 비트코인이 발행되고 얼마 지나지 않아 사토시 나카모토가 사라져 버렸다. 온라인에서만 활동하던 사토시 나카모토를, 사람들은 찾기 시작했고, 유력한 후보들이 떠올랐다. 사토시 나카모토는 과연 누구일까? 그는 왜 비트코인을 만들었을까? 베일에 싸인 그의 정체를 추적해 본다.